대전 축제·행사
제23회 이동훈미술상 본상 수상작가전: 임송자
공연·전시
2026-10-01 – 2026-11-22
대전시립미술관
대전시립미술관 042-270-7337
행사 안내
<p>임송자는 60여 년 동안 사람의 얼굴과 몸을 조각해왔다. 인체라는 오래된 조각의 주제를 바탕으로 자신만의 구상조각을 발전시켜왔다. 이번 전시는 임송자의 조각을 ‘바라보다–만지다–세우다’라는 세 가지 움직임으로 살펴본다. 한 사람을 바라보는 시선이 손과 재료를 거쳐 조각이 되고, 다시 여러 몸의 방향과 거리 속에서 공간으로 확장되는 과정이다.</p> <p><br /></p> <p>임송자에게 사람을 조각한다는 것은 단순히 눈앞의 모습을 닮게 만드는 일이 아니다. 그는 가족과 친구, 동료, 제자 등 가까이 지내온 사람들을 오래 바라보며 얼굴과 표정, 자세에서 각자의 특징을 발견해왔다. 조카들을 모델로 한 〈지연 얼굴〉과 〈우인 얼굴〉은 얕은 부조와 거친 표면, 드로잉처럼 남은 선을 통해 한 사람을 구별하게 하는 특징을 간결한 형태로 포착한다.</p> <p><br /></p> <p>그렇게 바라본 사람은 작가의 손을 거쳐 조각이 된다. 흙을 붙이고 밀고 누르고 떼어내는 동안 얼굴과 몸은 서서히 모습을 갖춘다. 〈손96-1〉과 〈내가 만난 사람-혜정〉, 〈내가 만난 사람-윤수〉에서는 손과 얼굴, 옷 위에 남은 소조의 흔적을 통해 관찰한 얼굴과 몸이 손과 흙을 거쳐 어떻게 조각으로 만들어지는지 확인할 수 있다.</p> <p><br /></p> <p>만들어진 몸은 다시 공간 속에 세워진다. ‘늦은 귀가’라는 부제가 붙은 〈현대인 96-2〉는 버스 정류장에서 귀가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몸짓과 간격을 통해 같은 장소에 머물면서도 저마다의 시간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여준다. 서로 다른 방향을 향한 몸과 그 사이의 빈 공간은 개별 인물을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하나의 장소를 만들어낸다. 이때 인체는 바라보는 대상에서 나아가 공간을 구성하는 조각적 요소가 된다.</p> <p><br /></p> <p>60여 년 동안 이어져 온 임송자의 인체 조각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. 자신의 작업을 완성된 것으로 여기기보다 “새로운 시도를 꿈꿀 수 있는 계기”를 이야기하는 임송자의 말처럼, 이번 전시는 그가 오랫동안 이어온 인체 조각의 시간을 되돌아보는 동시에 그 작업이 앞으로 어떻게 이어질지를 바라보는 자리이다.</p>